This War of Mine
인디게임 개발사 '11 Bit Studios'에서 출시한 게임으로
현대전에서 민간인의 생존에 관한 내용의 게임이다.
새로운 관점
군인이 되어 전투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방식은 현대전을 모티브로 한 게임의 스테레오 타입이다.
솔직히 이런 게임이 제일 대중적이며 재미를 보장하지만,
혼자 또는 대여섯명이 수십,수백의 군인을 학살하고 군사무기들을 부수는것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게임이란게 플레이어의 재미를 위해 비현실적 연출들을 많이 넣다보니 어쩔수없는 면이다.
- 흔히들 알고있는 현대전 배경의 게임들
하지만 'This War of Mine'은 조금 색다른 시선에서 현대전을 바라본다.
게임의 내용은 전쟁터에서 이탈하지 못한 일반인 몇명이 뭉쳐 폐건물에서 살며 생존해나가는 내용.
기존에 전쟁을 다룬 게임들이 전쟁에서 '전투'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잡았다면,
이 게임은 '생존'이란 면에 포커스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왼쪽이 일반적 게임이라면 This War of Mine에서 보여주는것 오른쪽 모습 - 일반인 시점의 생존적 모습이다
전쟁이 배경이지만 전투가 메인이 아닌 생존이 메인인 게임.
자칫하면 루즈해지고 어중간하게 될수도 있는 설정을 'This War of Mine'은 긴장감있으면서도 생각할점이 많은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간단하면서 현실적인
현대전을 주제로한 게임들의 공통적으로 추구하는것은 진짜 전쟁을 체험하는것처럼
현재 사용하는 무기, 실제 배경들, 지능적인 적들, 최신의 그래픽등, 세밀한것까지 놓치지 않고 구현하는 '리얼함'이다.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진짜같은 게임 'The Division'
전쟁에 관심이 많거나 현실적인 시점을 좋아한다면 이런 발전은 언제나 환영하겠지만,
게임을 하는 유저가 다 그런것만을 좋아하는건 아니다.
배경은 점점 현실적이 되지만 그 속은 언제나 적을 쏴죽이는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한두시간 해보고는 '이런 게임이 다 그렇지..' 하면서 얼마 못하고 그만두는 유저가 많아지는게 현실이다.
'This War of Mine'은 리얼하지 않다.
캐릭터들도 세밀하지않고, 얼굴은 개발자의 사진으로, 게임에서의 사건들도 간단한 사진으로 처리해버린다.
도구들도 다 간단한 아이콘이며, 심지어 권총이든 산탄총이든 탄약은 한종류로 통일해버린다.
과연 이렇게 간단하게 표현해도될까?
오히려 간단하게 표현하기에 이 게임의 특성이 부각되고, 더 몰입 할 수 있다.
'만화의 이해' 란 책에서 저자는 카툰화를 예를들며 간단하게 표현될수록 몰입은 쉬워진다고 말한다.
적절한 틀을 던져주면 우리의 뇌는 그 틀속을 상상력으로 메워간다.
이렇게 되면 자신을 매체속에 투영시키기 쉽기때문에 그 어떤 효과보다도 더 강하게 몰입할수있게 만들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This War of Mine은 그런 틀들로 가득차있는 게임이라고 볼수있다.
커스텀모드에서 유저는 자신이나 친구, 가족의 사진을 게임속에 넣어 플레이하는것도 가능하다.
'자신을 게임속에 투영시키고, 플레이를 통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써내려간다.' 라는 TRPG적 방식이 이 게임의 묘미라 할수있다.
전쟁. 그리고 윤리
'This War of Mine' 은 유저의 윤리성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This War of Mine' 에서는 수많은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재료를 수집하는것도 몰래 훔쳐올것인지 살인을 할것인지, 부모가 아파서 약을 구걸하러온 아이에게 약을 줄것인지 안줄것인지 등등... 개인의 도덕적 선택을 끊임없이 시험한다.
처음 이 게임을 하면서 선택들에 대해 죄책감, 뿌듯함,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마치 TRPG를 하듯 상황에 대한 내러티브를 끊임없이 하고있었다.
게임에 대한 사전적 정보가 없다면 유저는 NPC한테 약을 줄때 타인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그룹의 생존을 위해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선택을 하게되면 게임 속 캐릭터들은 대화나 감정 상태를 내보이며, 선택에 따른 플레이어의 감정을 충분히 대변한다.
-보상이 확실치 않고 손해뿐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약을 주게된다.
전쟁속에서, 모두가 군인인것은 아니다.
'This War of Mine' 확실히 리얼하다. 그리고 그만큼 음울하다.
지금껏 전쟁에서 민간인들의 생존을 이렇게 잘 묘사한 게임이 있었을까 싶을정도이다.
이 게임속 캐릭터들은 다른 게임에서의 캐릭터처럼 강인하지 않다. 한명을 죽여도 죄책감에 휩싸이고, 기타를 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사람을 수백명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기존의 게임속 인물들 보다 'This War of Mine'의 인물들에게 훨씬 더 몰입되는게 당연한 얘기이다.
틀에 박히지않은 새로운 장르에의 도전, 간단하면서도 현실적인 묘사, 끊임없이 시험되는 플레이어의 도덕성.
This War of Mine은 게임이 단순히 재미를 주는것만이 아니라
한번쯤 깊이 생각할만한 메세지를 전달할수도 있다는걸 보여주는 이유만으로도 플레이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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