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me/Column15

MMORPG에는 광장이 필요하다 ​예전 WoW를 보면 언제나 사람이 복작복작하게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오리지널 시절 오그리마 앞마당, 불타는 성전 시절 샤트라스의 아달 앞, 리치왕의 분노 시절 달라란 우물이 그랬다.굳이 목적이나 퀘스트가 없어도 사람이 모여 있으니 괜히 구경하게 되고, 길드원이나 아는 사람을 발견하면 다가가 감정표현을 하곤 했다. ​ 특별한 목적 없이도 이렇게 사람이 모여드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맞닿아 있다.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패턴 랭귀지(A Pattern Language)』에선 이런 공간을 활동의 결절점(Activity Nodes)*과 산책로(Promenade)**로 정의한다.공원이나 광장, 산책로가 대표적인데, 이런 공간에서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구경하고, 반대로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낸다. ​ .. 2025. 1. 9.
2025 서브컬처 게임의 판도 예상 붕괴3rd를 처음으로 서브컬처를 접한지는 벌써 9년째에 접어들었다. 그간 몇십개의 서브컬쳐 게임을 플레이하고나니 이제 어느정도 서브컬쳐 게임 시장을 보는 눈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 올해 서브컬처 게임이 어떻게 변화할지 한번 예상하여 써보려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뇌피셜 가득 담아 작성.서브컬처 게임들의 끝. 지난해에도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그만큼 많은 게임들이 서비스 종료를 맞이했다.서브컬처 게임의 서비스 종료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지만, 올해 종료 소식을 들은 몇몇 게임들은 “어?” 하고 의아함이 들 정도로 뜬금없는 타이밍이었다. 월드플리퍼의 경우 사이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운영하는 게임인 만큼 서비스 종료 소식이 뜬금없게 다가왔다.핀볼 액션이라는 유니크한 영역.. 2025. 1. 7.
게임의 미래시 최근 서브컬처 게임들을 하다 보면 '미래시'라는 단어를 종종 접하게 된다.게임이 타 국가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후 다른 국가에서는 초기 버전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결국 선출시 서버의 정보를 알고 있으면, 이후 업데이트 방향이나 패치 주기를 미리 알 수 있어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상황이 펼쳐져 미래시라고 부른다. 최근 특정 국가에만 서비스하는 게임은 거의 없고 글로벌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미래시라는 단어가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될 정도로 대부분의 게임이 미래시의 방식을 차용한다.물론 최신 패치를 바로 적용하는것이 가장 편하겠지만, 굳이 미래시를 유지하는것은 ‘모두에게 동일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이유이다. 게임의 업데이트나 이벤트는 나름의 계획대로 개발되어 있기에.. 2025. 1. 5.
서브컬처 게임의 수명 이야기의 끝'이제 이 게임은 다 했구나.' 작년에 서브컬처 게임 '붕괴3rd'의 1부를 끝내고 든 생각이였다. 사실상 처음으로 플레이한 서브컬쳐 게임이였는데, 7년여간 몇번의 이탈이 있었지만 번번히 복귀할수 있었던건 스토리의 끝을 보고싶다는 니즈였고. 결국 마지막까지 플레이하여 1부의 막을 보았었다. 하지만 1부를 끝낸 이후. 2부나 새로운 콘텐츠를 플레이 할수록 드는건 새로움에 대한 즐거움보단 '굳이 계속해야 할까?' 하는 회의감이였고, 오히려 1부의 여운을 희석시키는 느낌에 결국 완전히 이탈하였다. 이후에 플레이한 블루아카이브 역시 1부 이후 동일한 경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유독 서브컬쳐 게임에서 잦았는데, 아무래도 서브컬쳐 게임은 스토리가 메인이고 게임성은 다소 보조적.. 2024. 12. 2.
미디어속 게임 작품에 취미가 게임인 등장인물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나 드는 생각은 어떻게 나올까 궁금증보단, 또 이상하게 나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십중팔구 창작물에 게임을 등장시키면 나오는 것은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서 키보드를 연타하는 폐인의 모습이다. 여전히 게임하면 떠오로는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그러나 점점 게임을 하던 세대가 주류가 되고, 게임의 인식이 차차 바뀌어가며 창작물에 나오는 게임의 모습도 조금씩이지만 바뀌고 있다.   빛의 아버지(영화, 드라마) - 파이널판타지 MMORPG 게임 파이널판타지를 배경으로 빛의 아버지. 예순이 넘은 아버지에게 아들은 게임 파이널판타지를 하도록 유도하고, 아들은 뒤에서 몰래 아버지를 도와준다..혹여나 아버지가 게임을 그만두지 않을까 안절부절못하며 열심히 케.. 2024. 1. 25.
어른이 되어버린 트레이너에게 포켓몬이 다가가는 방식 남자아이 넷이 선로 위를 걷고 있다...포켓몬스터의 첫 작품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주인공 집의 TV에서 나오는 건 스티븐 킹 원작 기반 영화 '스탠 바이 미'이다. 게임을 제작한 이시하라 츠네가즈와 타지리 사토시가 말하는 포켓몬스터의 경험은 '스탠 바이 미' 속 네 소년의 여정처럼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10대 시절의 모험에 기반한다.¹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각본가인 슈도 타케시도 애니메이션의 테마는 '스탠 바이 미'가 그려내는 모험을 참고하여 제작했다고 말한다.² 몇 년이 지나도 포켓몬이 전달하려는 '모험'이란, 소년 시절 호기심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났던 설렘과 긴장감이 섞인 여정이다.이러한 경험은 오직 어린 시절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이며, 모험 속에서 어른이란 철저한 타자이다. .. 2024. 1. 24.